• 최종편집 2025-11-0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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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은 인류의 역사와 늘 함께했다. 사회 조직이 커지면서 싸움의 규모와 참혹함은 더욱 커졌다. 삶과 죽음의 존망(存亡)이 그 싸움에 종종 걸리는 일이 많았으니 싸움에 대한 인류의 사고는 정밀하게 다듬어졌을 것이다. 그런 생각과 집념이 일정한 틀을 갖출 때를 우리는 전략(戰略)이라고 적는다.


4년 전 미국의 존경받는 정치인 밥 돌(Robert Joseph "Bob" Dole, 1923년 7월 22일~2021년 12월 5일)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 별세했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정계에 진출해 미국의 공화당 정치인으로 캔자스주를 대표하여 연방 하원 (1961년~1969년)과 연방 상원(1969년~1996년)을 지냈으며 199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였다. 2021년 12월 5일 (98세) 그의 별세 소식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열린 공식 추모식에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참석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출연했던 그는 과거 돌 전 의원이 이끌었던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 건립 운동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추모사에서 돌 전 의원이 들려준 삶의 교훈에 대해 얘기했다. 


“바르게 말하라, 그것이 당신을 곤란하게 만들지라도. 정치적 견해 차이가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데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


이제 2025년 1월 트럼프에게 대통령직을 인계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20여 분에 걸쳐 매우 긴 추모사를 낭독했다. 함께 의회를 누비며 우정을 쌓아온 오랜 정치 지기의 별세 소식에 침통한 모습이었다. 추모사 중에서 조문객들의 웃음을 자아낸 대목이 있다. 


“우리 솔직히 말하자. 밥 돌은 언제나 솔직한 사람이었다. 지나칠 정도로(to a fault).”


사람의 좋은 성격을 나타내는 형용사 뒤에 붙은 ‘to a fault’ ‘지나칠 정도로’라는 표현은 밥 돌에게 과한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돌 전 의원의 솔직함에 대해 흉을 보려는 의도가 아니라 매우 고결한 성품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었다.


분열의 정치를 염려하던 노(老) 정객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라고 한다.


“아이들이 너무 빨리 좌절하거나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의 모자란 어린 시절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담임선생님의 평가를 앞세웠던 그의 소개 글은 이렇게 이어진다. ‘그 당시에 나는 책을 읽으며 공상하는 걸 좋아하고 예쁜 것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다. 지금도 나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기죽지 않고 신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쾌한 그 고백은 아이들을 향해 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위해 기꺼이 부족함을 드러내는 그의 용기가 더 빛나게 느껴지는 이유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성적표에 써 준 글이라고 한다.


‘책을 많이 읽는 듯하나 이해력이 떨어지고 외모에 매우 신경을 씀.’ 


공부를 못했고 초중고교 시절을 통틀어 글짓기상은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오락부장을 도맡아 소풍, 수학여행을 가면 먼저 나가 노래하고 춤췄다.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가를 묻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 싸움이 때로는 국가와 사회의 승리와 패배, 종국에는 먹느냐 먹히느냐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가 있을 때 그와 다퉈 이해를 가리고 승패를 결정하는 일에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2022년 10월 14일 ‘충남노회 폐지 후속 처리’ 안건을 검토하고 그 해결을 위한 기본 방향을 결정했다. 그리고 그 위원회 서기이면서 제107회 총회 서기인 고광석 목사가 이상규에게서 칠천만 원을 선교비조로 받았다. 그러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쌩뚱맞은 전달자 이상규의 고발로 선교비였음에도 불구하고 돌려주게 됐다. 그런데 고광석은 그 건으로 2025년 9월 22일 열릴 110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에서 탈락됐다. 그리고 노회 천서 문제에 걸려 곤경을 겪는 110회 부총회장 단독 후보 정영교 목사와 탈락된 고광석 목사에게 이 어려운 총회장이 되려는 이유를 물으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까.


“목사가 되어 총회장이 되려면 공부 잘하고 목회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믿음의 아이들에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공부 못하고 좋은 평가를 못 받아도 미래의 내 모습을 지나칠 정도로(to a fault) 하나님 앞에서 정직할 수 있으면 된다고 말이예요.”


그리고 그들은 이런 추모사를 다른 총회장에게서 들을 수 있을까. 조문객들의 해맑은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우리 솔직히 말합시다. 소천하신 이번 증경 총회장은 언제나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to a fault).” 

 

서구 현대 전략학의 아버지인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Carl Phillip Gottlieb von Clausewitz, 1780년 7월 1일 ~ 1831년 11월 16일)는 군사 전략을 "전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투의 운용"으로 정의했다. 그렇듯 2025년 9월 22일 열릴 110회 총회 충현교회 현장에서 결전이 있을 것이다. 양측이 세운 최후 전략(戰略)에 따른 전투의 운용은 격렬한 시위까지 흉흉하게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1970년 55회 총회장 김창인 목사(1953 ~ 1987)가 세우고 1984년 4월 강남구 역삼동 새 예배당에 입당해 한때 3만여 명의 교인이 출석했던 충현교회에서 정영교 목사와 고광석 목사의 필사적인 최후 전략이 어떻게 펼쳐질까. 그 역사적인 교회에서 전국에서1600여 목사와 장로 총대가 모일 것이다. 그런데 고광석 측의 어느 목사가 공개 석상에서 "판을 깨야 한다"는 섬뜩한 말까지 내뱉었다. 그것은 이상규의 칠천만 원 고발 불씨 건과 더불어 전통과 보수신학의 정체성을 잃은 110회 총회를 정화할 수 있는 호기를 제공하는 불쏘시개가 될 수도...

 

성경은 말씀한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16:1, 9 


202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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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굳뉴스] 정영교와 고광석 110회 총회 최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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