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한장총(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 경기 화성시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에서 ‘제42대 대표회장 취임감사예배’를 드렸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화 이후 44년 만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후 6시간 만에 해제했다. 그 사태를 예견한 듯 제109회 총회장 김종혁 목사가 ‘역사와 민족이 회복하는 일에 쓰임 받자’ 제하의 말씀을 통해 바울 사도가 권면한 예언자의 자세로 외쳤다.
"... 우리는 매우 고달프고 아주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뭔가 달라져야 되겠다. 그래서 대통령을 통해서 달라져야 된다고 그렇게 방향을 잡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나라가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그게 아니죠. 역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통해서 역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역사를 우리에게 맡겨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책임지고 기도해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우리 한국교회의 역사를 하나님의 회복의 역사를 쓰는 일에 우리 모두가 쓰임 받을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예배 후 총회 총무 박용규 목사(한장총 협동 총무)의 사회로 대표회장 취임식이 진행됐다. 부회장 박철수 목사(예장합동 교회 교류 및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의 소개로 등단한 권순웅 대표회장은 자신의 생애를 해학적으로 반추하고 윤석열 시대의 아픔에 대한 의미심장한 취임사를 했다.
“(청중 힘찬 박수) 감사합니다. 2년 전에 직전 대표회장을 만나 스카웃 받아 이 고생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 한장총 증경 총회장님, 한장총에 속한 각 교단의 총회장님, 총무님, 그리고 모든 회원님들께서 사명을 맡겨주셨습니다. 또 제가 몸담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에서 사명을 감당하다가 또 이 한장총에 초청을 받아 이 일을 하게 됐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귀한 날에 제가 목회하고 있는 화성시 정명근 시장님, 권칠승 국회의원님도 바쁘신데 오셔서 축하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화성시 기독교연합회 동탄기독교연합회 속한 여러 회장님과 임원들이 이렇게 달려오시어 축하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주다산교회 개척해서 32년째 목회하고 있는데 우리 성도님들 장로님들 이렇게들 오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뭘 하겠다고 한 것도 있지만 대개는 억지로 덮어씌움을 당해 하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뭘 하겠다고 나서면 꼭 선거가 있어요. (회중 웃음) 초등학교 때 반장을 했는데 거의 선거를 통해 반장이 됐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동아리까지 다 선거를 했습니다. 제가 뭘 하겠다면 반드시 선거를 합니다. (회중 웃음) 제가 총회를 봉사하는데 학원선교위원회라는 기관의 위원장을 하겠다고 했더니 선거가 벌어졌습니다. 한 표 차이로 간신히 이겨 그 위원장이 됐습니다. 제가 총회 부서기를 하려고 출마를 하니까 아주 센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한 끝에 어렵사리 당선됐습니다. 이 화성시에도 동탄기독교연합회가 있는데 서로 안 하려고 해요. 그런데 제가 하겠다니까 어떤 분이 작고하셨는데 나서 가지고 경쟁이 벌어져 어렵게 당선됐습니다. 제가 우리 교단 총회 부총회장 하겠다니까 얼마나 선거가 치열했던지 총회 역사상 가장 피 튀기는 선거전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열여덟 표 차로 이겼습니다. (회중 웃음) 제가 부총회장에 당선되니까 상대 후보가 사법으로까지 가려고 하는 일도 겪었습니다. 그런데 한장총도 직전 대표회장이 오면 그냥 될 거라고 (회중 웃음) 존경하는 증경총회장이자 총회 정치 멘토이신 김선규 직전 대표회장께서 그냥 하라고 하셨습니다. (회중 웃음) 그래서 그냥 되는 줄 알고 나왔더니 (회중 웃음) 통합 측에서 벌써 판을 다 깔아놓고 경쟁하다 경쟁하다 보니 그것도 여자 부총회장하고 경쟁을 해가지고 (회중 웃음) 어렵사리 됐습니다. 직분을 맡는 게 보통이 아니구나 생각해 겸손하게 되고 일을 잘해야지 하는 마음을 하나님이 무장시켜 주셨습니다. 상임회장님은 그냥 오셔서 사명감이 부족하지만 (회중 웃음) 저는 죽어라고 경선해서 왔기 때문에 사명감이 충만합니다."
(회중 웃음) (우렁찬 박수)
"저는 2022년 9월 합동 총회장이 되자마자 바로 포항 수해지구에 다녀왔고요. 제가 총회장 되고 두 번째 임원회 할 때 바로 이태원 사고(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경, 이태원 세계 음식 거리 해밀톤호텔 서측 골목 저지대 중간 18.24m² 공간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 행인끼리 우왕좌왕하는 과정에 15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압사 사고)가 터졌습니다. 토요일 사고가 터지고 제가 10월 30일 주일날 아침 통보받고 바로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임원회를 가졌습니다. 그 좁은 골목에서 많은 청년이 죽게 되었고 그 현장이 수습이 되지 않았습니다. 떨어져 흩어진 신발들을 보면서 기도하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마태복음 9장 36절에 예수님께서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니 이는 저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이라'(they fainted, and were scattered abroad, as sheep having no shepherd) 말씀하셨습니다. '목자 없는 양이 유리한다'(sheep having no shepherd were scattered abroad)는 현상을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아픔으로 고생하고 이리저리 흩어진 영혼을 구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마태복음 10장 6-8절에서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왔다 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라' 말씀하시는데 바로 교회에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 교회는 이 영혼들의 울부짖음, 시대의 아픔, 역사의 질곡의 비명을 우리가 지금 듣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교회가 세워진 것도 우리 민족이 수난당한 때였는데 그때 우리 한국 장로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왜 교회만 세웠겠습니까. 병원과 학교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장로교회가 시작이 됐습니다. 그 장로교회가 세워진 수혜를 받아 제가 장로교가 세운 대구계성고등학교(1906년에 설립된 개신교 미션스쿨)를 들어갔습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장로교회가 한국 역사의 현장 속의 아픔의 소리를 듣고 우리 심령의 사명을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 됐던 것처럼, 오늘날 한국교회의 70%를 차지하는 장로교회가 역사의 현장 속에 아픔의 소리를 듣고 우리 심령의 사명을 감당해나갑시다. 또 한국교회가 특별히 장로교회가 사도행전 16:9-10에서 사도 바울이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가로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바울이 이 환상을 본 후에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는 말씀을 되새겨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마게도니아의 환상처럼 전 세계에서 우리를 도우라는 음성을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장로교회의 부흥의 길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장로교회가 부흥하고 우리 민족의 통일을 이루고 사회의 여러 갈등 빈부격차, 저출산으로 인한 다음 세대 문제 등의 아픔 등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전력을 다해 전도해야 합니다. 복음의 빛과 생명을 전해야 합니다. 그런 한국장로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부족하지만 취임사를 갈음합니다."
총회 불꽃 권순웅 대표회장은 기획위원회 위원장 장봉생 목사와 선교위원회 위원장 한기영 목사 등 7명의 상임위원장, 장로교의 날 추진위원회 위원장 김영구 장로, 다음세대위원회 위원장 송기섭 목사, 부흥사협의위원회 위원장 전승환 목사 등 11명의 특별위원장을 임명했다.
이어진 격려와 축하의 순서에서는 예장합동 증경총회장이자 한장총 대표회장을 지낸 총회유리창 김선규 목사가 유쾌한 격려의 덕담을 건냈다.
“권순웅 목사는 탁월한 리더로서 흠이 없고 모든 선거마다 경선으로 이기는 뚝심의 인물입니다. 지나가는 소낙비는 옷만 적시고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반면, 생명을 살리는 단비도 있습니다. 권순웅 목사가 1년의 시간에 한장총을 거쳐가는 소낙비가 아니라 단비를 흡족히 내려 모든 생명을 살리고 모든 면에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대표회장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석을 보고 말씀을 풀면 그 풀이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말씀만 보고 풀이를 고민한다면 무궁무진한 계시와 깨달음을 도출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를 총회 불꽃 권순웅 한장총 대표회장이 터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경은 말씀한다.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 벧전 4:11
202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