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창세기
"내 인생을 바꾼 건 한 미군 병사의 힘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예수님도 한 사람이셨습니다. 모든 것은 한 사람의 힘으로 시작됩니다.”
누가 그랬던가. 본향은 원래 잃어버리는 거라고. 잃어버렸기에 영원히 찾아 헤맬 수 있는 거라고. 알 수 없는 것,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공감 기록은 성경처럼 기억을 지배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4-16
You are like light for the whole world. A city built on top of a hill cannot be hidden, and no one would light a lamp and put it under a clay pot. A lamp is placed on a lampstand, where it can give light to everyone in the house. Make your light shine, so that others will see the good that you do and will praise your Father in heaven.
올해 2026년은 대한민국 수립 78주년이다. 이 기간 신생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 세계사에 유례없는 성장을 이룩했다. 그 치열했던 시간을 담은 현대사의 기독교 인물을 소개한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1934-, 92세) 목사의 일생은 한국 현대사의 고난과 영광이 겹쳐있다.
김장환 목사(빌리 킴)의 영어 이름 ‘빌리(Billy)’는 6.25 전쟁 직후 미군 부대에서 하우스보이(허드렛일)로 일할 때 미군 병사들이 지어준 것이다. 한국전쟁 후 미군 부대에서 일을 도우며 영어를 배웠고, 이때 미국인들이 친근하게 ‘빌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경기도 화성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던 김 목사가 1950년 한국에 온 미군 칼 파워스(Karl Powers, 1928~2013. 9. 21) 상사의 도움으로 미국 밥존스 대학(Bob Jones University)으로 유학을 갔다. 1959년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을 당시 ‘빌리 킴’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그런 그가 1973년 세계적 부흥사 미국 남침례회 목사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1918년 11월 7일 ~ 2018년 2월 21일)의 전도대회 설교 통역을 맡았다.
1973년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빌리 그래함 목사 전도대회’에는 연인원 320만 명이 모였고 한국 개신교계는 하나로 단합했다. 첫날부터 50만 명이 몰려 아현동부터 서울대교(현 마포대교)까지 인파로 채워졌다. 매일 10만 명씩 참가자가 늘어 마지막 6월 3일 예배에는 117만 명이 여의도 5·16 광장을 가득 메웠다.
개신교 신자를 어림잡아 400만으로 계산하던 시절, 닷새간의 전도대회에 연인원 320만 명이 모였다. 개신교 신자는 이 전도대회 이후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해 1980년대를 거치며 1000만 신자 시대를 열었다. 전도대회에서 빌리 그래함 목사 못지않게 유명해진 사람이 통역을 맡은 김장환 목사이다. 그래함 목사의 한마디가 끝나자마자 열정적 제스처와 함께 한국어로 옮긴 김 목사의 통역은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대회장이었던 한경직 목사는 말했다.
"두 빌리(Billy Graham, Billy Kim)는 하나의 영이었습니다."
(빌리 킴)김장환 목사는 이 일을 계기로 빌리 그래함 목사와 45년간 우정을 쌓았다. 김장환 목사는 2000년 8월 세계침례교 제19대 총회장에 취임해 2005년까지 전 세계 1억 5천여 명 침례 교인의 리더로 활동했다. 2018년 100세의 그래함 목사 장례식에서 외국인 대표로 추모사를 낭독할 만큼 깊은 관계를 유지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위치한 빌리 그레이엄 라이브러리에서 2022년 12월 13일 빌리 킴 홀 개관식이 열렸다. 빌리 그레이엄 라이브러리는 2007년 개관 이래 17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미국의 기독교 명소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William Franklin Graham II, 1952년 7월 14일-)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말했다.
“김장환 목사는 순수 복음만을 전해온 신실한 목회자입니다. 그를 통해 수많은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고 있습니다. 1973년 여의도 집회 때 제 부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통역을 최고로 잘했습니다. 그때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에 실수가 있었는데, 김장환 목사가 그걸 잡아주시기도 했습니다.”
김장환 목사의 사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빈국에서 미국과 함께 기독 선진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하나님 축복의 표상이다.
2026-02-01
